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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쥐나무 (거풍습, 진통효능, 복용주의)

by 진한눈썹 2026. 4. 10.

손발이 늘 차고 근육이 자주 뭉친다면, 혈액순환 문제를 한 번쯤 진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. 저도 오래전부터 허리 쪽 신경통으로 고생해왔는데,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박쥐나무입니다. 이름부터 독특한 이 나무가 뿌리 하나만으로 중증 통증에 쓰인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.

거풍습 효능 — 뿌리가 진짜 약재인 이유

박쥐나무는 잎 모양이 박쥐가 날개를 펼친 것과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. 생김새가 이름을 그대로 설명해주는 셈인데, 처음 사진으로 봤을 때 저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.

이 나무의 핵심 약효는 뿌리에 있습니다. 한의학에서는 이 뿌리가 거풍습(祛風濕) 작용을 한다고 설명합니다. 거풍습이란 몸 안에 침입한 풍사(風邪)와 습사(濕邪), 즉 외부 환경으로 인해 체내에 쌓인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것을 의미합니다. 쉽게 말해 찬바람이나 습기로 인해 굳어버린 몸 상태를 풀어주는 작용입니다.

거풍습 효과가 강한 약재는 반신불수나 사지마비처럼 신경계가 손상된 상태에 쓰이기도 합니다. 또 경락(經絡)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, 경락이란 한의학에서 기(氣)와 혈(血)이 순환하는 통로를 뜻합니다. 이 통로가 막히면 통증과 저림 증상이 생기는데, 박쥐나무 뿌리가 이를 뚫어준다는 것입니다.

실제로 박쥐나무 뿌리가 효능을 보이는 증상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

  • 사지통증, 근육통, 신경통 등 풍사로 인한 통증
  • 관절통 및 류머티스 동통(만성 관절 염증으로 인한 통증)
  • 요통 및 편두통
  • 손발이 차고 전신이 뻣뻣해지는 증상
  •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어혈(뭉친 피) 완화
  • 심신 쇠약 및 신경쇠약

박쥐나무 초롱꽃 이미지

 

제가 신경통으로 고생하면서 여러 약초를 찾아봤는데, 이 정도로 통증 계열에 폭넓게 적용되는 뿌리 약재는 흔치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. 약용 방식은 건조된 뿌리를 하루 6~12그램 달여 복용하거나, 술에 담가 복용하는 방식이 전통적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. 뿌리 약재로 담근 술은 심장 기능을 보강하고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집니다.

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꽃에는 독성이 강해 약재로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. 같은 나무에서도 부위마다 성질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, 약초를 공부할수록 자연이 얼마나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.

복용 주의사항 — 좋은 약재도 무지하면 독이 됩니다

잎을 나물로 먹거나 말려서 차로 즐길 수 있다고 해서, 박쥐나무를 그냥 산나물 수준으로 편하게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, 저는 그 생각이 조금 위험하다고 봅니다.

박쥐나무 뿌리에는 알칼로이드(alkaloid) 계열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 알칼로이드란 식물에서 유래한 질소 함유 유기 화합물로, 소량에서는 진통·진경 효과를 내지만 과량 섭취 시 신경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양날의 특성을 지닙니다. 반신불수나 사지마비를 치료하는 약재가 과용되면 오히려 신경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. 이 점이 제가 이 약재를 공부하면서 가장 주의 깊게 봤던 대목입니다.

복용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은 명확합니다.

  1. 하루 복용량은 건조 뿌리 기준 6~12그램을 넘기지 않는다.
  2. 임산부는 복용하지 않는다. 강한 활혈(活血) 작용, 즉 혈액 순환을 강하게 촉진하는 성질이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다.
  3. 몸이 지나치게 허약한 사람은 전문가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한다.
  4. 잎(나물·차 용도)과 뿌리(약재 용도)는 명확히 구분해서 다룬다.

활혈(活血)이란 정체된 혈액을 풀어 순환시키는 작용을 말합니다.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분에게는 도움이 되지만, 이미 몸이 너무 허한 상태에서 강한 활혈 작용이 가해지면 기력이 더 소모될 수 있습니다.

국내 한의학 관련 연구에서도 이와 같이 활혈·거풍습 효능을 지닌 약재는 반드시 체질과 상태에 맞게 처방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됩니다(출처: 한국한의학연구원).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한약재를 일상적으로 복용할 때는 전문가의 지도 아래 복용량과 금기 사항을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(출처: 식품의약품안전처).

제 경험상 이런 약재는 정보를 아는 것과 실제로 활용하는 것 사이에 분명한 간격이 있습니다. 잎을 덖어 차로 마시는 것은 일상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, 뿌리를 약으로 쓰는 것은 반드시 한의사나 전문가와 상의하고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.

박쥐나무는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식물입니다. 진통·활혈·거풍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하나의 뿌리에 담고 있는 약재를 함부로 다루기보다는, 잎차 한 잔으로 먼저 그 향을 느껴보는 것이 현명한 첫걸음일 수 있습니다. 관절이나 신경 쪽으로 오래된 통증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박쥐나무 뿌리 활용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합니다. 자연이 준 약재를 제대로 쓰려면, 아는 만큼만 쓰는 겸손함이 먼저입니다.

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, 전문적인 의학·한의학 조언이 아닙니다. 건강 문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.


참고: https://youtu.be/11lfaZMqhp4?si=_Scp1oPL_lPHPG_a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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